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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들] 떡전교 사거리 일식집 마카나이의 '이승우'님 인터뷰



동대문부심의 기획 인터뷰 '거주자들'에서는 동대문구에 특별한 자부심을 갖고 계신 분들, 혹은 동대문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분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인터뷰이 제보: ondongnemedia@gmail.com

 (상업적인 광고를 목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지 말아주세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A. 저는 시립대 근처에서 마카나이라는 일본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승우라고 합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이에요. 구체적인 나이는 밝히지 않을게요.

 


30대 중반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많이 보아도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동안 사장님.


 

Q. 동대문구에는 언제부터 거주하신건가요?

A. 저는 초중고를 다 이 근방에 학교를 다녔거든요. 전동 초등학교-성일 중학교-대광 고등학교, 이렇게요. 국민학교 1,2 학년 때 동대문구로 전학 왔어요.

 


Q. 마카나이는 어떤 계기로 여시게 된 건가요?

A.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에 있는 일식집에서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아 이제는 내 음식점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 들어와서 소자본 창업 할 수 있는 아이템과 장소를 물색하다가, 이곳 떡전교 사거리에 자리를 잡은거죠. 물론 번화가 쪽에 가게를 열고 싶었지만 소자본으로 하기엔 좀 부족해서요. 그리고 마침 제가 살고 있는 이 동네에 일본 돈부리/라멘 집이 없더라고요. 또 일이 잘 되려면 잘 되어서 장사를 시작하고 2년 지나서는 확장공사를 하고 이제까지 운영을 하고 있죠.

햇수로 6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검색을 해봤는데 가맹점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A. 원래 가맹점 사업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우연치 않게 같이 일하던 친구가 ‘아 나도 마카나이로 장사를 하고 싶다’ 고 해서 신천에다가 오픈을 했어요. 하다 보니까, 친분이 있던 분이 이걸로 체인점을 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권유하셔서, 작년 10월부터 준비를 해서 점차적으로 한 두개씩 오픈 해드리고 있는거죠. 대부분 가맹점을 내준 분들은 제 지인이에요.

여기 청량리가 본점이고, 신천, 강남, 등촌동, 숙대, 남양주 등에 가맹점이 있죠.


 

Q. 사업이 잘 되어서 좋으시겠어요.

A. 장사가 어렵더라고요. 손님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고 찾아주시는 것과 돈을 많이 버는 것과 비례하지는 않더라고요. 가맹점 같은 경우에도 초반엔 제가 직접 가서 같이 일 해드리고. 대부분은 아시는 분들이라, 얻기 보다는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는 식으로 진행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돈이랑 연관되어서 벌어들이는 건 많지 않은 거 같아요.

 

 

Q.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일식집에 취업하셨다고 하셨어요. 일식집을 고른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2000년도로 돌아가 볼게요. PD님 몇 년생이시죠?

-저는 93년 생이에요.

-아, 그럼 PD님은 7살 때였겠네요.

그 당시에 요리사의 꿈을 이뤄주는 프로그램들이 유행이었어요. 요즘에 쿡방이 유행하는 것처럼요. 젊은 친구들한테 요리의 기회를 열어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어서,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한식, 중식, 양식, 뭐 여러 분야가 있지만, 우연치 않게 아시는 분이 일식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라는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죠. 운이 좋게도, 해보니까 일식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다른 음식을 하는 분들도, 일식을 하는 게 더 재밌다는 분들이 더러 계세요.


 

Q. 재밌다고 느끼는 포인트는 어떤것인가요?

A. 한 마디로 그냥 ‘잘 맞았다.’라고 할 수 있죠.

 


(매운맛 인증샷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이 한쪽 벽을 한가득 메우고 있었따.)


Q. 일본에 유학하셨다고요?

A. 유학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고요. 하하하하도 외국에 나가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 견문을 좀 넓혔다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그런데 일본에 갔다 왔다고 해서 뭔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 것도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 1년 이든 10년이든 그곳에 터를 잡고 장사를 하지 않는 이상 정말 아무것도 없거든요막상 돌아오면 다시 한국에 자리를 잡고 한국에 음식을 맞춰야 하니까요.

 


Q. 실제 일본 일식집에서 일을 하신 건가요?

A. 네 그렇죠. 비슷한 동종 업계에서도 일을 해봤고, 이자카야에서도 일을 해봤고요2005년도에 가서 3년정도 일하다 한국으로 돌아왔어요대신에 음식을 안다는 건 그 나라의 문화를 안다는 것이잖아요. 왜 그 나라 사람들이 이런걸 먹는지 이유를 아니까, 일식을 조금 더 한국식으로 변형을 하는 게 도움이 된 측면은 있어요.

 또한, 신메뉴를 만들 때 조금 더 일본식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Q. 제가 예전에 일본 스시집을 방문했을 때 본 기억으로는 주방의 군기가 센 것 같던데, 일본 음식점이 다 그런가요?

A. 일본 음식점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점이 다 그래요위험한 도구를 쓰고, 불도 쓰고 칼도 쓰고 하잖아요. 자칫하면 사고가 날 수 있거든요되게 전문가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그것이 나를 해할 수 가 있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고,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더 정신차리게 하죠.

 또, 음식점이라는 공간이 재료를 받고, 상품을 만들어서 바로 판매하는 곳이거든요한마디로 말하자면, 즉석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사람들이 맛에 대해 바로 반응을 해요. 맛있으면 오고, 맛 없으면 안오고한결 같은 음식, 제대로 된 상품을 내기 위해서는 똑바로 해야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군기도 세지는 것 같아요공장 같은 데 보면 안전 주의 써 있잖아요. 저희도 같은 맥락이에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거죠. 모르셨죠?

-네 몰랐어요.

한 번도 그런 생각 안 해보셨죠똑같아요 저희도. 핸드폰 만드는 거나 자동차 만드는 것처럼, 하나의 제품을 만든다는 점에서요.

 


Q. 찾아보니, 매운 맛이 1단계부터 15단계 까지 있더라고요. 이것은 하나의 영업 전략인가요?

A.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손님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떻게 이야기 만들 거리를 만들어 볼까생각을 하다가, ‘아 나는 매운거로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죠

 왜 하필 매운 거라고 물으신다면, 일본 돈코츠라멘을 예로 들자면 일본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나는 상관 없는데 주변 사람들은 느끼하다는 평가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매운맛으로 느끼함을 잡으면 괜찮겠다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더 나아가, 이 중에서도 안매운맛-중간맛-매운맛 3단계 보다 더 세분화 해보자.

처음부터 15단계까지 있었던 건 아니고, 처음에는 4단계까지 있었어요.

저는 4단계까지 많이 못 드실 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4단계를 드신 분이

-“5단계는 얼마나 매워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다음에 오시면 좀 더 맵게 해드리고. 7단계 드신 분이

-“8단계는 얼마나 매워요?”

하시면 8단계 만들어 드리고

 

 14단계까지는 많이 드시는데 15단계는 많이 못 드시더라고요. 이게 마지막 단계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15단계로 최종 결정을 했죠. 다음에 시간이 흘러 15단계가 일반화가 된다면, 16단계 17단계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걸로 KBS, SBS, YTN에서 취재도 왔었어요.

 

Q. 마을 미디어다 보니까 동대문구에 관한 질문들을 드려요. 동대문구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본인이 나고 자란 곳에 가게를 낼 정도면 애정이 크실 것 같아요.

A. 동대문구가 좋은 점이 교통인 것 같아요여기(떡전교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종로가 나오고, 좌회전 하면 성수대교가 나오잖아요.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강남이에요. 차가 안 막히면 20분 정도 걸리죠. 또, 외대쪽으로 지나가면 구리, 남양주로 갈 수 있고요. 이 라인을 통해서 굵직굵직한 지역을 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으로도 많이 갈 수 있어요. 청량리에서 중앙선 타고 조금만 가면 용산역이 나오잖아요. 용산역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죠.

 두 번째로 대학교가 정말 많아요. 시립대, 고대, 외대, 경희대 큰 학교들이 많이 있어요그만큼 시끄럽지만, 그만큼 위험한 동네는 아니라는 뜻이죠물론, 번화하지 않고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치안이 불안한 나쁜 동네는 아니에요그리고 역사가 오래된 동네라는 것이 동대문구의 장점인 것 같아요.

 

Q. 동대문구 사시면서 쉬는 날에 자주 찾아가시거나 좋아하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A. 제일 어려운 질문 같아요. 쉬는 날에는 집 근처 보다는 다른 곳으로 나가서 놀거든요그래도 동대문구에서 각 대학들의 캠퍼스에 가끔 나가서 산책하곤 해요. 대학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점이 좋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승우씨께 동대문구란? 한마디로 표현해 주세요.

A.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곳이유는 여기서 장사를 시작 했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을 떠난다는 것은 지금 갖고 있는 현재의 정체성을 버린다는 의미에요언젠가는 이곳을 떠나겠지만, 아직까지는 제게 있어서 동대문구는 떠나지 못하는 공간입니다.

 


인터뷰 내내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승우씨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글 이지은


동대문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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