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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거주자들 - '김홍구'님 인터뷰




동대문부심의 기획 인터뷰 '거주자들'에서는 동대문구에 특별한 자부심을 갖고 계신 분들, 혹은 동대문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분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ondongnemedia@gmail.com (상업적인 광고를 목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지 말아주세요)



첫 번째 인터뷰에서는 평생을 동대문구에서 살아왔고, 지금은 이문동에 거주 중이신 김홍구 씨를 모셨습니다.

현재 방송대 교육학과 4학년 재학 중이시고, 밴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올해 앨범을 준비 중이시라고 하네요. 



Q: 동대문구에서만 평생을 살아오셨다고 들었어요. 


 네. 태어난 곳은 용두동이고, 기억은 잘 안 나지만 2살 때 회기동으로 이사 와서 14살까지 살았고요. 15살 때부터 20살 때까지는 휘경1동에 살다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이문동에 자취를 시작해서 13년째 이문동에 살고 있어요.




Q: 동대문구에 살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 것 같아요. 주민들에게 특별한 사건으로 기억될 만한 것이 있었나요? 


 음…주민들에게 큰 사건이었다고 하는 건 아마 외대앞역 지하차도 공사일 거예요. 거의 3년 정도로 진행된 공사였는데, 공사 하면서 주변 환경이 많이 변했죠.

 일단 그 전에는 철로로 차도 다녔거든요. 그래서 한번 열차 지나간다고 기다리다가 교통 체증 10분은 기본이었고요. 273 버스 상습 정체 구간으로 유명했어요. 배달하시는 분들도 힘들었던 게, 오토바이로 배달 음식 싣고 가다가, 정체가 너무 심하니까 짜장면 다 불고…

 이걸 개선하려고 지하차도 공사를 한 건데, 공사를 하는 동안 그 주변에 있는 상권이 다 죽었죠. 가게 주인들은 싫어했어요.


<휘경4 건널목의 옛날 모습 - 출처: 오리위키> 


 

Q: 33년 동안 동네가 변하는 모습을 쭉 지켜봐 오셨을 텐데,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는 데에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래된 음식점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볼 때는 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동네가 변하는 모습을 볼 때는 아쉽다는 느낌이 딱히 없어요. 스카이라인이 높아진 점 정도가 변화된 것이니까요. 처음에 맥도날드 건물이 높이 들어섰을 때는 놀랐죠. ‘이렇게 큰 건물이.’ 하면서요.

아 생각해보니 휘경2동은 많이 달라졌네요. 뉴타운 재개발 지역이어서 큰 아파트 건물 같은 게 들어섰어요. 이건 잘 아는 이유가 예비군군에 소집될 때마다 그 곳을 지나가서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거든요.  중랑교 넘어서 동대문구 들어오는 사람들도 그곳을 꼭 지나요. 여긴 왜 이렇게 높아졌어? 하면서 놀랐다네요.




Q: 어렸을 때 기억 중에 아련한 추억들 꼽아보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즘에 기억이 나는 게, 홍릉 초등학교로 가는 길이 서울에서 ‘가을에 걷기 좋은 거리’로 선정되었었어요. 저는 학교 오고 갈 때마다 그 길을 지나가야 하니까, 맨날 봤는데 단풍이 정말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단풍 지는 시기가 너무 짧아져서 아쉽죠.

 초등학교 다닐 때는 부모님과 함께 농촌 경제 진흥 연구원 쪽으로 피크닉 가기도 했고요.

 아, 제가 경희중.고를 나왔거든요. 중3 때부터 경희대 건물 짓는 공사를 시작했어요. 건물 옥상에 잔디 운동장도 짓고. 한 2년 정도 공사하는 동안 운동장에서 다이너마이트 터뜨리고 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Q: 아까 들은 바로는 홍구씨처럼 동대문구를 못 벗어나는 지인들이 몇 분 계시다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음 일단 경제적인 이유로는 월세가 싸다는 점인 것 같아요. 현재 이문동에서 한 집에서 13년째 살고 있는데, 운 좋게 좋은 집주인 할머니를 만나게 되어서, 월세 인상도 별로 안 하셨어요. 참 감사하죠. 제 친구들은 양수 쪽에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살거든요? 다들 공기 좋고 조용하다며 오라고 하는데, 이미 오랫동안 살면서 여기에 익숙해진 건지, 떠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또, 재래시장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정이 남아있는 것 같달까…




Q: 살면서 불편했던 점을 꼽아보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모두가 공감하시겠지만, 중앙선 배차 간격이 너무 긴 거요. 저는 일 특성상 항상 2호선을 타야 하는데, 그러려면 왕십리까지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열차가 너무 안 와서 불편할 때가 많죠.

 또, 동대문구에는 주민들이 쉴 만한 녹지나 공원이 잘 안 되어 있는 게 아쉬워요.




Q: 홍구씨가 자주 가는 장소가 있다면요? 


 일단 저는 정보화 도서관에 자주 가요. 2005-6년쯤에 생겼는데, 공기도 좋고, 추천할 만해요.

그리고 이문동에 들어온 지 8년 된 '베이스먼트'라는 바가 있는데, 그곳도 단골이죠.




Q: 마지막으로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동대문구는 동마다 색이 뚜렷한 곳이에요. 회기동은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이문동은 사람 많고, 청량리는 시장이 크고, 신설동은 학원가, 제기동은 약령시장… 동대문구 사는 사람들이 동대문구에 대해서 잘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동대문부심이 해야할 일이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김홍구' 씨의 인터뷰였습니다. 


이지은







동대문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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